2018년 10월 뮌헨공대에서 석사를 시작한 이후, 3년이 지났다. 석사과정 중, 학생 경진대회들도 나가고, 꽤나 큰 회사에서 인턴쉽도 하고, 코로나도 겪어보며 창업과 취업의 갈림길에서 취업의 길을 선택했다.
내 포트폴리오와 딱 맞는 Full time 포지션을 한 곳을 지원했는데, 단번에 합격해버려서 얼떨떨했다. 누구나 알아주는 큰 기업이고, 독어가 필요치 않은 업무환경, 좋은 연봉때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사하였기에 다른 회사에서의 Full-time 포지션에 대한 면접 경험은 없지만, 내 Interviewer로써의 경험과, 주변 친구들의 interviewee 로써의 이야기를 꽤나 들었기에, 이글을 쓴다.
일단 대기업과 스타트업(혹은 중소기업) 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풀어보기에 앞서, 공통적인 사항을 풀어보고자 한다.
1. 공채는 없지만 비슷한 채용유형은 있다.
- 대기업들의 경우 Graduate rotational program 으로 보통 2~3년 계약직으로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을 채용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 경우, 3~6개월 정도 의 텀으로 회사 내의 다양한 부서/분야에서 일하며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게된다. 물론 본인의 성과가 안나오면 2~3년뒤 정규직으로의 채용이 불발 될 수도 있으나, 전혀 경력이 전무할 경우 혹은 정말로 그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시도해 볼만하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러한 포지션이 거의 없다(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때문에)
2. 일반적인 채용 과정.
- 지원서 제출(CV, Cover letter) -> Human resource(HR)에서 스크리닝 -> HR 인터뷰 -> HR 인터뷰 패스 시, 채용 부서로 지원서 Forwarding -> 채용 부서의 담당자와 면접 -> 면접 통과시, 기술면접 -> 보통의 경우 여기에서 최종 합격/탈락이 결정됨 -> HR 인터뷰 (연봉협상) -> 채용.
- 보통의 경우가 아닌 경우(Apple/google 등 탑 회사들) : 기술 면접 통화 시, 회사 초대 -> 대면하여 코딩 면접 / 점심을 같이 먹으며 면접 / HR 및 채용 부서의 팀원들과 다대일 면접 진행 -> HR 인터뷰(연봉협상) -> 채용.
-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사내 인원이 많지 않으므로, 사내 Key member들과 별도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술적인 것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이 사람이 회사의 분위기/ 팀원들과의 궁합이 맞는지도 확인한다.
3. CV(Resume)는 정말 중요한 사항.
- 회사마다 다르지만, 회사가 좋을 수록, 인기가 많은 포지션일 수록, 한 포지션에 많은수의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즉, CV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는 첫번째 인터뷰로 갈 수 있는가를 가르게 된다. 본인이 실력에 자신이 있으면(혹은 경력이 포지션과 매치가 된다면), CV만 통과한다면 그 이후는 쉽다. 물론, CV를 부풀려 쓰고 어찌저찌 인터뷰를 통과하면 일을 시작 할 수 있겠지만, Probezeit(provision time)동안 짤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연봉 이야기.
기계 분야 : 50K~60K
Computer Science : 60k~80k
electronics/robotics : 60k~80k
연봉은 Base salary 와 보너스의 합으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연봉이 더 쎄며, 스타트업은 연봉자체는 낮지만 회사마다 사내 주식 구매와 같은 혜택을 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은 회사의 생존이 걸려있기에, 좀 더 큰 responsibility를 요구하며, 다양한 업무를 할 기회가 있기에 커리어를 쌓는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의 생존이 달려있기에 더 많은 야근/추가근무를 해야 할 경우가 있지만, IPO등의 기회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대기업의 경우, 정말로 Organization 에 따라 업무가 분류가 되어 있기에, 그 분야의 업무만 하면 된다. 예를 들자면, Firmware 면 정말로 Firmware 만, Logic designer 라면 Logic만. 업무 자체가 많지만, 감당이 안될 정도면, 외주업체를 쓰거나, 사람을 더 뽑기에, 스타트업과 같이 추가근무/야근이 잦을 경우 자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의 특성 상, 상황에 따라 야근/추가근무가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회사는 그에 따른 보상을 주므로(휴가라던가, 추가수당이라던가, 한국과 다르게 잘 지켜진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 별로 다르지만, Major 회사들은 Rstricted stock unit(RSU)를 지급하는데, 보통 3~4년 근속을 조건으로 부여되는 주식으로, 간간히 Base salary를 뛰어넘는 금액을 주기도 한다. 분기별 보너스, 연간 보너스, 크리스마스 보너스, 휴가 보너스등 회사별로 다양한 보너스들을 준다.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자사 주식을 일정 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사는) 등도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회사차량을 리스(리징) 하거나 "mitarbeiterangebote"와 같은 사원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장점의 경우 워라밸을 챙길 수 있다는점.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회라는 점. 생각보다 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Google, Apple, MS, Amazon, Intel, Infineon, NXP, TI, IBM, Siemens, ABB, BMW 등등 세계적인 회사들), 영주권을 따고 집가격의 10퍼센트를 현금으로 보유 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점.
단점의 경우, 높은 세금때문에 돈을 모으기는 힘들다는점. 워라밸을 빼고는 한국도 꿀리지 않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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